지난 26일 토요일에 퀵퀵각코 마지막 모임인 발표&회고
를 진행했다. 단기속성 4주완성 기간제 목표형 모각코인 퀵퀵각코가 도래하기까지의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떤 방법으로 풀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참고
출석률
총 5주를 진행했고, 출석부도 작성했다. 개인 정보를 위해 이름은 변경했다. 회비 내역도 공개를 했고 비용이 조금 남아 마지막 날 샌드위치 간식까지 준비하여 공금을 남김없이 다 소진했다.
나는 8주, 12주짜리 모각코를 이전에 운영해 보았는데 이번 한 달 모각까지 합쳐 공통점을 발견했다.
한 달을 하든 두 달을 하든 세 달을 하든 출석률 그래프 모양은 같다.
- 초반에는 목표 달성 의지로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고
- 중간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결석이 많다.
- 그러다 후반 직전에 출석률이 증가한다.
참가자들의 회고에서 언급된 공통된 내용은 목표 설정의 어려움과 아쉬움
이었다.
실천 가능한 작고 구체화된 목표 설정
참가자들은 스스로 설정한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로 좌절을 경험했고, 이번 경험을 통해 목표 구체화에 대한 실전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참가자들 각자가 공유해준 목표에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고 싶었지만 스스로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하지 않는 정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학습법은 가르치는 것
이번에는 타이트하게 준비를 요하진 않았지만 각자 공부한 내용을 개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부탁드렸다. 하지만 참여자분들은 이 공유, 설명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당연하다. 내가 공부한 내용이 그 분야의 전부가 아니고, 강의도 해본 적이 없으니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소프트 스킬이라는 책에서는 배움의 10단계
중 가장 높은 10단계에 가르치기 방법을 최고로 꼽고 있다. 내가 아는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내용의 옳고 그름을 확인하는 과정을 갖게 되니 지식이 더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꼭 그 지식을 통달해야만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모각코 마지막에 항상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회고 플랫폼을 각자 운영
기존 모각코는 모각코 전용 블로그(github.io)에 회고를 기고하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이 운영 방식에는 몇가지 넛지가 있는데,
git(github) 사용 장려
git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혹은 숙련되지 않은 분들을 위해 git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목적이 의도되었다. 물론 혼자서 git을 써볼 순 있으나, git의 진가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repository를 공유함으로써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사용하게 되면 해피 케이스만 경험하기 때문이다.
회고 기고 및 부담감 주입
당시에는 회고를 돌아가면서 매주 한 명이 작성했는데 이로 인해 모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다른 참가자의 목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도록 하는 넛지가 있었다.
모각코 블로그 컨텐츠 생산
모각코 블로그에 컨텐츠 생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참여자의 기고를 통해 모임 운영에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 회고를 각자 한다면?
퀵퀵가코, 모각코를 시작하기 전에 커리어 스킬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개발자에게 블로그가 얼마나 중요하고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나는 이것을 보고 지금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고록을 작성하기 위해 기존처럼 퀵퀵각코 블로그 구축을 github에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뜩 드는 생각이 이 좋은 블로깅을 나만 할 수 없지 않는가. 블로깅을 하지 않는 참가자들에게 블로그를 하도록 조금의 동기 부여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반드시 회고 플랫폼을 마련하도록 모임 시작전에 공지했다. 퀵퀵각코에서 정한 시작 전에 공지는 단 2개였다.
- 작고 실천가능 한 목표 구체화
- 회고 플랫폼 마련
깃허브, 티스토리, 미디엄 등등 어느 플랫폼이든 상관없으나 단, 검색엔진에서 회고록이 검색이 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가 전제 조건이었다.
블로깅 초반에는 사실 컨텐츠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서 블로깅에서 점점 멀어지기 부지기수다. 그래서 이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회고를 작성하다 보면 늘어나는 포스팅에 조금은 뿌듯할 수 있고, 검색을 통해 유입자가 늘어나면 재미도 조금씩 붙을 것이라 생각했다.
운영 리소스는 최대한 줄일 것
지난 모각코와 달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운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 공간 예약과 출석 관리
- 공용 회고 플랫폼 마련과 관리
- 간식 준비
- 그룹 관리
- 발표 자료
- 스티커 제작
- 마지막 세미나 게스트 초대와 다과 준비 등
위 리스트를 포함하여 많은 것을 혼자 운영했다. 덕분에 퀄리티 있는 모각코를 운영했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높은 운영 비용으로 인해 정작 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목표 성과를 세미나에서 발표할 수 있었지만 나는 세미나에서 목표 달성하지 못한 반성문을 낭독하느라 매우 민망했다. 그래서 이번 퀵퀵각코에서는 운영에 최대한 리소스를 최대한 할당하지 않으려 고민했다.
4주라는 매우 짧은 기간제 모각코를 만들어 사이클을 빨리 운영하고자 했다.
모임 횟수는 12번이었지만 연말 행사로 인해 거의 4달짜리 기간제 모각코를 한 적이 있다. 모임 호흡이 늘어지고 목표를 바꾸게 되는 상황도 많았다. 또한 토이프로젝트는 짧게 짧게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4주로 책정했다.
이번에 설정한 내 목표가 나와 맞지 않았다면 잠깐 쉬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시작하더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모임 중간에 목표를 변경하게 되면 실패감과 새로운 목표에 대한 부담이 동시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모임 장소인 스터디룸을 저렴한 곳으로 모각코 총 인원만큼 예약했다.
해당 주차에 결석자가 발생하면 비용 낭비가 발생할 순 있지만 이 금액으로 인해 운영자와 참가자가 모두 출결에 독촉 받는 구조가 될 수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는 없애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회비는 오로지 스터디룸 예약 비용만 책정했다.
이전에는 간식비 등이 포함되었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스터디룸 비용만 책정했다. 간식을 구매함에 있어 인원수를 알아야 하는데 그럼 결국 출결을 독촉받는 구조로 또 이어지게 된다. 또한 간식 당번을 운영하는 리소스가 들어가고 당번은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 업무가 생기게 된다.
비용이 남아 마지막 모임에 간식을 준비했다. 서로 고민과 좋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번 퀵퀵각코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해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 즉석에서 익명으로 만족도 설문 조사를 통해 나온 4주
라는 기간에 대해-
- 4주가 좋다는 분도
- 8주는 해야하지 않겠냐는 분도 계셨고
- 그 중간인 6주 운영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사실 기간은 너무 길지만 않으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 선의의 감시자가 되어주고 다독여주는 동료가 되어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목표 달성에 대한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늦잠을 자거나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토요일 오전을 마음껏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