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이상한 모임에서 주최한 99콘 제4회 연봉협상에 참석해 후기를 작성한다.
먼저 99콘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수습생활 - 성과평가 - 이력서 - 연봉협상의 주제를 가지고 올 한해 기획된 행사다. 나는 성과평가 회차를 제외한 모든 회차에 참여했는데 정말 너무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세션마다 내용이 모두 알찼고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연사들의 발표 내용은 매우 공감되었으며 꿀팁들이 참 많았다. 일정상 참여가 여러워 제2회 성과평과를 참여하지 못했는데 참 아쉬웠다.
이번 제4회는 연봉협상에 관한 내용이 메인이지만 메인 세션 전에 연말정산 하는 취지에서 1회부터 ~ 3회까지의 세션을 하나씩 더 가졌다. 지난 회차와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지난 세션 내용에 그 이후 내용까지 더 해져서 보강된 발표라 더 좋았다.
그럼 사전에 발표 자료가 비공개로 공지 된 만큼 많은 내용을 이 포스팅에서 담기는 어렵겠지만 개괄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메인세션1. 연봉협상 어디까지 튕겨봤니?
손현태
- 11년차 모래알 같은 자바 개발자
- 우아한형제들 → 카카오
손현태님은 이직하면서 진행한 연봉협상 과정을 카카오톡 대화 형태로 구성하여 발표를 하셔서 몰입이 매우 잘 되었고, 일목요연했다.
특히 연봉협상 과정에서 변하는 상황마다 대처해야 할 방법, 감정과 위기에 대해 자세히 공유해주셔서 같은 을(乙)의 입장에서 매우 공감되었다.
- 회사측에서 처음에 제안한 금액을 바로 받아들이는 개발자가 너무 많다.
- 알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연봉의 범위를 알도록 하고,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
- 비슷한 회사의 면접과 연봉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라.
- 이곳이 아니어도 갈 곳이 있음에 좀 더 여유 있는 마음과 태도를 가질 수 있다.
- 현재 나의 객관적인 연봉 수준을 알 수 있어서 다른 회사와 비교를 할 수 있다.
- 희망 연봉의 근거를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
-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는 명시한 기간을 채워야 하는 1회 성이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
- 그리고 꼭!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
메인세션2. 연봉협상도 통역이 되나요?
천성권
- HR
- 삼성 멀티캠퍼스
천성권님은 연봉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연봉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연봉은 회사마다 구성하는 요소, 언급하는 범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연봉이라는 워딩으로 퉁쳐서 말하지 말고, 구성 성분으로 이야기해야 함을 강조했다.
싸인하신 연봉의 구성항목이 어떻게 되나요?
- 하지만 우리는 돈을 직접적으로 입에 담는 것을 예전부터 두려워했다.
- (너무 속물처럼 보일까 봐 아닐까? - 글쓴이 생각)
- 천성권님은 추하지 않게 숫자(=돈)를 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 급여 명세서 ≠ 연봉 계약서 ≠ 원천징수 영수증 임을 알아야 하고
- 단순히 ‘저는 얼마 받고 싶어요’ 보다는
소득
= 연봉 + ( 부가 소득 + 생계형 복리후생 + 인센티브 ) 이기 때문에- 계약 연봉에 포함/불포함 되는 여부를 잘 챙겨야 한다.
Q. 면접이나 연봉협상 등을 급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 그건 회사 측에 여쭤봐도 된다. 정말 다양한 사유가 존재할 수 있는데 이 사유를 숨기는 곳이라면 입사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이 세션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연봉이란 단어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숫자의 크기만을 중요시 생각하기보다는 연봉 이외의 복지나 재직하면서 개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기회비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페셜세션. 당신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
김나이
- J.P 모건 -> 커리어 엑셀러레이터(창직)
- 중앙일보 foll-in 에디터
- 증권사에 재직 당시 본인이 해온 일에 대해 숫자로 시장 대비 성과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연봉 협상에 성공했다.
- 회사에서 중요하게 보는 KPI를 챙겨야 한다.
- PLC(Product Life Cycle)에 이직하고 싶은 회사를 대입해 본다.
-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고 하향기에 입사는 리스크가 크다.
- 가능하면 연봉협상에서 숫자를 언급하는 것을 최대한 미루도록 하라.
- 과거의 숫자 그 자체에 머물지 말고 미래 가치에 집중하도록 하자.
- 연봉 = 기본 연봉 + 스톡옵션 + RSU(= 주식) + 인센티브
- 내가 이 연봉으로 이렇게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위에 작성한 내용 외에도 좋은 내용이 정말 많아 피가 되고 살이되는 실직적인 조언이 담긴 세션이었다.
단순히 돈으로, 숫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치를 끌어내고 나의 밸류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함으로 발표를 요약할 수 있다.
연말정산 세션1. 경력에도 수습은 필요하다
안성현
- 뱅크샐러드
이직시 참고
- 비슷한 지역의 면접은 하루에 몰아서 같은 날 3군데 본적도 있음
- 면접 결과는 노션에 칸반 형태로 정리함
- 이직 결정표를 통해 가중치를 주고 이를 수치화
- 비슷한 도메인의 회사가 실리콘밸리 혹은 유니콘 회사를 비교
- 해당 도메인의 회사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경력자 ≠ 시니어
- 시니어시니까! 시니어에 대한 기대감을 받음
-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시니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강제로 시니어로 편입되는 느낌이었음
시니어리티(Seniority)
- 기술적/경험적으로 알려주기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기
- 먼저 실천하기
발표 후 1년이 지난 뒤
- 1년 동안 도를 닦았다
- 스타트업에서의 1년
- 다사다난, 웃픈 현실
- 건강관리
- 사업/조직 개편
- 기술 스택 변화
역할에 대한 고민
- 지금 우리 조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 내가 해야할 일의 방향은 무엇인가
-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 자연스레 성장
안성현님의 지난 제1회 구구콘 <수습생활> 발표 자료
연말정산 세션2. 영혼까지 끌어쓰는 자기평가
김미경
- 우아한형제들
- 기획자
평가를 작성하기 전에
- 업무 이력에서 지난날 업무들을 추출
- 추출한 업무들을 분류하고, 가중치 등을 부여하여 정량화
평가자가 바라는 인재상
-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땐 차라리 물어보면 된다
-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
- 그럼 내 보스는 대답하려고 노력하고 -> 생각이 정리되면 -> 평가 기준이 생긴다
- 바뀌는 인재상 -> 조직장이 원하는 역할을 인지함
- 상태체크 -> 평가기준 리마인드 & 현상 & 방향성 체크
- 회사는 항상 바뀜
셀프 평가 작성시
- 어필할 항목을 추린다
- 초안을 작성한다
- 팩트는 숫자로 말하자
- 달성 기준은 목표를 명시하자
- 그래서 잘 된거야?
- 목표를 명시하고 이전과 비교하자
- 팩트풀니스 책 참고
셀프 평가는 진짜 뻔뻔하게 작성하자
글쓰기
- 타이틀을 세분화하고
- 타이틀을 연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 이미지를 만들고 역량을 보여주는 것
- 1줄 내용보다 1줄 타이틀이 강할 때가 있음
- 글쓰기는 꾸준히 연습
- 제품은 한 줄의 카피라이트로 팔림
- 경영서적을 잘 읽어보면 경영자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있음
- 그리고 행사 이후 나다운 글쓰기 수련법으로 추가 공유
김미경님의 지난 제2회 구구콘 <성과평과> 발표 자료
양평 같은 방
이 날 행사는 우아한 형제들 작은 집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DR팀 담당자분께서 작은 집 투어를 진행해주셨다. 우형에는 공간 디자인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공간마다 직원을 생각하는 배려가 많이 느껴졌다.
양평 같은 방은 들어서자마자 펜션 인상을 받았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놀러 온 분위기를 낼 수 있어 팀이 소규모 워크샵을 하거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요리를 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2019 마지막 99콘의 행사가 끝났다. 아쉽게도 내년에는 행사 계획이 없다고 한다.
포스팅으로나마 좋은 행사 기획해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다음에도 99콘이 열린다면 꼭 참석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