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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둘 타세요-에서 <자바 인력1>을 맡고 있습니다.

2019년 회고 - 처음 쓰는 한해 마무리 회고

2~3년 전부터 작성하고 싶었던 한해 마무리 회고를 드디어 처음으로 작성한다. 매년 바쁘고 글감이 부족하단 이유로 흐지부지되었는데, 얼마 전 잠실 모각코 송년회 모임을 하면서 한해 회고를 가볍게 진행했다. 이때 작성한 회고를 좀 더 발전시켜 첫 회고 포스팅을 시작한다.

2019년 회고 - 처음 쓰는 한해 마무리 회고

2~3년 전부터 작성하고 싶었던 한해 마무리 회고를 드디어 처음으로 작성한다.
매년 바쁘고 글감이 부족하단 이유로 흐지부지되었는데, 얼마 전 잠실 모각코1 송년회 모임을 하면서 한해 회고를 가볍게 진행했다. 이때 작성한 회고를 좀 더 발전시켜 첫 회고 포스팅을 시작한다.

블로그 개설

먼저 4분기에 이 포스팅을 작성할 수 있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개발 블로그가 있었지만 바쁘단 핑계로 방치되고 무엇보다 포스팅들이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단편적인 답들이 나열되어 있고 튜토리얼을 따라 해본 글들이 전부였다. 그 당시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몰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막연히 에세이를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난이도 높은 기술 이야기를 쓰기도 어렵다.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다.

물론 지금의 블로그도 양질의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의 포스트 유형들은 지양하려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번뜩이는 주제들을 모으고 있다. 모인 주제들을 어떤 내용으로 써 내려가야 할지 구체화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일단 리스트업 해놓고 소주제를 계속 추가하다 보면 큰 틀이나 분량이 나오게 된다.

노션으로 블로그 글감 모으기

이 글감들은 같은 문제를 겪으며 고민하는 이들과 미래의 나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되니 요즘 점점 재밌어진다. 야심 차게 도메인도 사고 독자가 컨텐츠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테마를 조금씩 내게 맞게 고쳐가며 단장 중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10개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벌써 이 글을 포함하면 14개나 작성했다. 블로그 오픈하고 더 바빠져서 중간에 텀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평균 1~2주에 1개씩은 포스팅했으니 나름 선방했다.

회사

그동안 내게 숨겨져 있던 일복 유전이 드디어 올초부터 터졌다. 직장인이 된 이후 가장 바빴던 한해고, 야근도 많이 했다. 항상 일정은 빠듯한 ETA를 달고 오니 많이 아쉽다.

특히 연초에는 시스템이 많이 불안정했다. 현 회사 입사 이후부터 트래픽이 시간이 흐를 수록 증가폭이 매우 가파랐다. 시스템은 그정도 트래픽을 견딜 여력이 되지 않아 작년 말부터 신호를 보내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는 시스템을 안정화하기로 팀내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모든 서스테이닝과 우선순위가 낮은 과제는 홀딩하고 부하가 많이 걸리는 비즈니스 서버 분리에 집중했다. 시스템이 흔들리게된 과정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략히 요약하면
DB 성능 저하 -> 카프카 컨슘 처리 성능 저하 -> 트래픽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리밸런싱 -> failover 처리로 과부하 -> 전체 시스템 여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는 혼자 진행하게 되서 많이 불안하기도했고 일손이 부족해 과부하가 걸리기도했다. 1달이란 시간 안에 신규 시스템으로 유관 도메인 전환 완료까지 진행했어야 하니 숨가쁘게 달렸었다. 그래도 덕분에 많이 안정화된 시스템을 보고 있으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좀 더 예쁘게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퀵퀵각코, 모각코 운영

2년 전 평균 15명이 정원인 모각코를 각각 2개월, 3개월씩 2번 운영했었다.
보통의 모각코가 기간 제약이 없이 운영되는 반면, 나는 기간을 명시하고 구체화된 목표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형태의 모각코를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모각코 발표 중
모각코 발표 중
모각코 발표 중
모각코 발표 중

위 사진은 내가 기간제 모각코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던 발표 자료 중 일부다.
그렇다. 나는 혼자서 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반강제로 프로젝트를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시작했다.
하지만 두루뭉술한 목표는 무엇보다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기에 모각코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구체화된 목표를 함께 제출해야 했다.

  • 나쁜 목표 예시) Vue.js 공부하기
  • 구체화된 좋은 목표 예시) Vue.js를 이용하여 모각코 목표 및 회고 기록 SPA 만들기
    • 1개월차 목표
      • 부트스트랩 3.0 템플릿 선택
      • 간단하게 레이아웃 스케치
      • json 데이터로 조회화면 개발
      • firebase로 json 데이터 조회 개발
      • 페이스북 로그인 연동
    • 2개월차 목표
      • 글 수정 기능 추가
      • 페이스북 공유 기능 추가
      • 유저별 기수 표시 추
    • 가능하다면 추가 목표
      • 장소 체크인 기능 추가
      • 사진 첨부 기능 추가
      • 댓글 기능 추가

이렇게 구체화된 목표를 마련하지 않으면 중간에 삽질을 해서 제한된 시간을 소모하고, 삼천포로 빠지거나 목표가 바뀌게 된다. 그래서 이런 목표 구체화를 가이드 했고, 14명에 대한 운영을 나 혼자서 진행했다. 목표한 기간 마지막에는 소규모 세미나도 열어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모각코를 참여한 참가자들은 모두가 만족했고 다들 괄목할만한 목표 성취를 이뤄냈다.

네트워킹도 되고 공부도 되는 이 모각코는 2018년 1월을 끝으로 추억 속에 잠겼다. 일이 점차 바빠지고 다른 일들도 많다 보니 이렇게 타이트한 운영을 혼자서 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담되어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또 혼자서는 안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버전2 기간제 모각코를 시작했다. 바로 퀵퀵각코!

퀵퀵각코

퀵퀵각코 슬로건은 단기속성 4주완성이다. 기간을 4주로 줄여서 호흡을 짧게 가져가고 성취감을 좀 더 빨리 느낄 수 있도록 앞당겼다. 더불어 운영 리소스는 최대한 줄여서 운영자인 나도 최대한 온전히 참여자로서 녹아들길 바랬다.
생각보다 4주란 시간은 정말 짧았다. 기간이 짧아 아쉽기도 했지만 정말 퀵하게 한 사이클을 돌려보아 만족스럽고, 목표도 83%를 달성해서 나름 꽤 성취감이 있었다.

또한 이번 퀵퀵각코에서는 참가자들 전원에서 모각코 참여 회고록을 매주 작성하도록 했으며, 회고를 작성하는 곳은 반드시 검색엔진에 검색이 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가이드를 했다. 이것은 바로 앞서 소개한 커리어 스킬책의 영향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는데,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는 글감을 주고 블로그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블로그에 입문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더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를 포스팅하면 나와 같은 고민에 놓인 다른 개발자에게 해결책이 될 수도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을 마련하고 게시하도록 했다.

올해는 드디어 수면 아래 있었던 모각코를 버전2로 다시 꺼내본 해였다. 내년에도 모각코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4주라는 기간은 너무 짧고, 8주 남짓인 2달이 가장 적당하며, 회고를 반드시 개인 플랫폼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다.

올해의 컨퍼런스

99콘
올해도 몇개의 행사를 다녀왔지만 그 중 최고는 이상한 모임의 99콘을 꼽고 싶다. 같은 분야의 더구나 같은 직군 개발자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꿀팁들을 고스란이 전수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총 4회 중에 3회를 참석했고 참석했던 후기는 지난 포스트 링크를 첨부하겠다!

올해의 책(들)

좋은 책들이 많았지만 그 중 나를 변화시키고 많은 인사이트를 줬던 책을 소개하고 싶다.

함께 자라기
함께 자리기
함께 자라기는 애자일 컨설팅을 하시는 김창준님께서 블로그에 작성하셨던 글들을 다듬어 출판한 책이다. 책은 진작 사놨었지만 읽지 않고 있다가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단숨에 읽은 책이다.
올해 개발자로서 고민이 참 많았던 해인데 그런 고민들 대부분의 답이 이 책에 있었다. 특히 함께 자라기에 나온 야생 학습은 그간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바꿔준 키워드로 칭하고 싶다. 조만간 책 리뷰를 작성해야겠다.

커리어 스킬
커리어 스킬
이 책 역시 많이 회자되는 책 중 하나일 것인데, 나는 이 책을 통해 블로깅을 다시 할 원동력을 얻은 책이다. 외국 개발자가 작성한 책이라 중간중간 한국과 정서가 맞지 않지 부분이 몇 개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내가 궁금했던 챕터들을 먼저 읽어 나가 궁금한 점부터 빠르게 채웠다.

아웃풋 트레이닝
아웃풋 트레이닝
지금 블로그 제목이기도 한 아웃풋 트레이닝은 눈과 귀로 듣기만 하는 100번의 인풋보다, 소리 내어 친구에게 말하거나 블로그로 정리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1번의 아웃풋이 더 내 것이 된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이 책 역시 블로깅을 하도록 결심하게 된 책 중 하나인데 그동안 나는 인풋이 많았지만 성장한다는 느낌이 적었다. 그것을 깨닫게 된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은 가볍게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올해의 앱

Notion
바로 노션이다! 노션을 1년 정도 써오면서 중간에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결제를 후회한 적도 있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신세계였고, 수많은 공개된 템플릿도 매력적이었다. 허나 많이 써보려 시도 했지만 보이지 않는 허들이 느껴졌다. 결제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남은 기간만이라도 써보자는 심정으로 꾸준히 써보면서 여러 시도를 했고, 그결과 요즘에는 내 최애 앱이 되었다. 1년간 써본 노션은 러닝 커브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형 다이어리를 넘어선 위키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은 모든 메모와 북마크, 데이터 정리를 노션으로 하고 있다. 역시 조만간 노션 1년 사용기를 포스팅할 예정이다.

올해의 디바이스

iPad Pro3
아이패드 에어2부터 태블릿을 써왔는데 주로 영상을 보는 위주였다. 이후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구입하면서 태블릿을 사용하는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먼저 종이책 대신 전자책 비중이 많이 늘었다. 그 전에는 종이책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있었으나 점점 보유하는 책 수가 많아지고 두꺼워지는 IT 서적은 물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다. 전자책이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이북을 구입하지만 기술 서적은 또 아쉽게도 전자책 출판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자 개인적으로 전자책을 만들고, 아이패드에 넣어 보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어플이 아이폰용도 있어서 아이폰/아이패드 스위칭해서 전자책을 보고 있다.

iPad Pro3

두번째로 펜슬이 지원되는 모델이다보니 손으로 메모하는 종이 노트 사용이 대체 되었다. 종이 노트에 사용하면 메모 수정이 쉽지 않고 중구난방이 되어 매번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현재 메모앱으로 굿노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목적별로 노트 생성할 수 있으니 별도 정리하는 수고로움은 덜었고, 웹에 저장하여 분실 위험도 적고 모든 디바이스에 동기화가 되니 접근성의 편리함도 있다. 또한 전자 장치를 사용 하지만 손으로 메모를 하는 장점은 유지된다! 그래서 회의에서도 아이패드를 꾸준히 들고 다녀 메모한다.

그리고 맥북을 15인치를 사용하고 있어서 외부에 들고다닐 때는 무게 부담이 꽤 된다. 그래서 세미나를 갈 때는 아이패드를 간단하게 들고가면 되니 너무 쾌적해졌다.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영상 시청의 퀄리티가 달라졌다. 베젤이 최소화된 유일한 애플 태플릿 모델로 디스플레이도 심도 있어지고 사운드도 더 공간감이 있어졌다. 때문에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아이패드로 보면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어서 요즘엔 넷플릭스로 액션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캉스

호캉스란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을 합친 말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김영하 작가님 책 “여행의 이유”에 나오는 호캉스 설명이다.

알쓸신잡3 김영하 작가 ‘호캉스를 가는 이유’
작가들 중에 좋든 나쁘든 호텔 가서 글 쓰는 사람들 많아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우 싸구려 모텔을 빌려 작품을 집필한다고 해요. 그래야 써진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호텔에는 우리 일상의 근심이 없어요.

집에서는 가만있다가 세탁기만 봐도 저거 돌려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설거지를 해야 하나? 렌지를 닦아야 하나? 집에선 여러 가지 근심들이 있어요.

또 하나는 어떤 작가의 에세이에서 본 건데,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다.’
집에는 좋은 것만 있지 않아요.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호텔에 들어가는 순간 잘 정돈되어 있고 깔끔하고, 거기서는 그거 자기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공간이죠.

그래서 ‘훌쩍 떠나고 싶다.’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굳이 먼 나라로 갈 필요가 없는 거예요.
오직 일상의 상처와 기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시내 호텔도 괜찮아요.

여행 목적이 아닌 오로지 휴식을 위한 호캉스를 처음 갔다. 특별한 목적 없이 단순히 쉬러 가는 호텔 여행이 무엇이 재밌을까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동안 여행에선 호텔 이외의 관광지를 여행하려다 보니 정작 좋은 호텔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아쉬움이 많았다. 쫓기는 마음 없이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 리듬에 맞게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여행마다 들었다.

서울 시내 호텔에 체크인한 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쫓김에 긴강되지 않고 주변 맛집에서 편안하게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룸에서는 세상 한량처럼 미드를 보고 잠을 잤다. 다음날 일어나 남이 차려준 조식을 먹고 유유자적 집으로 돌아왔다. 일과는 집에서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늘 항상 마주하고 있는 해야 할 일들로 부터 잠시 벗어나 한숨 돌리고 왔다. 다음 호캉스에는 일이나 프로젝트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을 때 찾아가 보려 한다.

호캉스

마무리

처음 써보는 회고라 무엇을 써야 할지도 어떻게 써야 할지도 막막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쓰고 싶은 항목이 계속 늘어났다.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회고를 바탕으로 내년 목표를 세워 좀 더 체계적이고 알찬 2020년을 보낼 것이다!


  1. 잠실 모각코 : 매주 토요일 잠실에 모여 모각코를 하는 모임. 하지만 팀원들의 거주지 거리상 거의 강남에서 이뤄짐.